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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해양경찰 의무경찰(23개월,現국민안전처 의무경찰)로 복무하다 제대하였으며 본 글은 필자가 제대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더 늦어지면 군대에서의 기억이 희미해 질듯 하여 남기는 글입니다. 정보전달의 목적보다는 일기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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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의 한 대학교를 다니던 공대생이었다. 이공계에서는 석사학위가 있으면 병역특례로 대체복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군대가 가기 싫었던 나는 아무 생각없이 학교를 다녔고 어느새 3학년에 접어들었다. 3학년이 되어서 어렴풋이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중 대학원을 해외에서 유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한민국 남자라면 병역을 해결해야 외국을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군생활을 하긴 해야겠더라. 누구나 편한 군생활하고 싶다는 것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미필들의 소망 아니겠는가. 뒤적뒤적 병무청 사이트를 찾던중, 해양경찰 의무경찰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다.




경찰의 그것과는 다르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일반인이 해경마크를 보고 '이건 경찰이 아니고 해양경찰'이군 이라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그냥 '경찰이군..' 이러고 말텐데 어쨌거나 당시 의무경찰이 꽤나 꿀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었고 해양경찰이라는 희소성에 무게를 두어 내 2년을 바칠 장소를 이 곳으로 정해보기로 했다. 뭐 바다와 관련이 있다던가 배를 탄다던가 뭐 이정도는 뇌리를 스쳤지만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은 없었다. 이 당시 2014년 4월 초 쯤의 일이다.


해양경찰과 2014년 4월. 뭔가 연상되지 않는가. 그렇다 바로 세월호사건이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날짜가 기억난다. 5월 27일 해경 의경 선발 시험(적성검사, 체력검사, 면접 등으로 선별한다)이었는데, 그 전 5월 19일에 위와 같은 기사가 났었다.  그래서 당장 군입대가 급박했던 나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요즘은 더 심해졌지만 군대가기가 이렇게 어렵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해경과 해군은 항상 같은 날 입대하기때문에, 해경이 아닌 해군을 알아봐야하나 싶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군도 괜찮았을 것 같긴 하다.)


그러나 다행히 위 선발 취소는 하루 만에 번복되었고, 다행히 선발시험은 재개 되었다. 워낙 상황이 급박하니만큼 성급하게 결단을 내려놓고 대안이 안나오니 번복한듯하다.


다행인진 불행인진 모르겠지만 일주일 뒤엔 해경 의경 선발시험을 보러 가야한다...


여기까지 프롤로그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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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가 다시 차관급 외청인 해양경찰청으로 조직개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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