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잠깐 산책을 했던 이스트코스트 비치에 아침부터 나왔다.
아침에 나온 이유는 바로 조깅을 하기 위해서이다.
난 여행지에서 조깅을 하고 그 지역을 러닝어플인 NRC에 기록하는 것이 참 좋다.
지금껏 기록한 곳은 프랑스 파리와 싱가폴 두 군데이고, 앞으로도 러닝화를 챙겨다니면서 기록을 해볼 예정이다.
저 땐 참 말랐구나. 한창 뛸 때니까....
1년 동안 7~8키로 정도 찐 것 같다.
다 뛰고나서, 숙소에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시내로 나왔다.
부슬비가 좀 내리긴 했지만, 못 다닐 정돈 아니어서 우산을 챙겨서 나왔다.
내가 있던 5일간은 비도 꾸준히 오고, 후덥지근 하기도 해서 여행하기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쩌겠나. 여행을 왔으니 돌아다닐 것이고, 뛰었으니까 일단 밥을 먹을 것이다.
다행히 숙소 앞에 버스정류장에서 시내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편하게 왔다.
싱가포르의 맛집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송파 바쿠테'
맛은 감칠맛 나는 갈비탕 맛이다. 정말 한식 같은 느낌. 공기밥이랑 같이 먹을 수 있다.
내가 느낀 싱가포르의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나라이다보니 싱가폴 전통의 음식을 찾긴 어려워보였다.
그래서 송파 바쿠테도 정말 맛있지만, 싱가포르에 다시 방문한다면 이 음식을 먹겠지만, 이걸 먹으러 싱가포르를 다시 방문하기엔 물음표가 들었다.
싱가포르를 걸어다니다보면, 되게 그리너리(greenery)한 도시의 느낌을 받는다.
기하학적인 도시와, 정형화 되지 않은 나무들의 절묘한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어렸을때 환경도시를 가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초록초록한 도시가 눈 앞에 펼쳐진 듯 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의 식물을 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다.
싱가폴의 명물... 인 줄 알았으나 말레이시아에서도 구할 수 있는 카야잼 토스트.
과거에 말레이시아의 일부였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겹치는 것이 많다.
저 계란은 반숙도 아니고 반의반숙 정도 되는데, 싱가폴에서 자주 먹는 세트란다.
카야잼은 코코넛과 계란, 판단잎을 넣어서 만든다고 한다.
친구의 추천으로 먹었던 "Treasures YI Dian Xin" 이라는 이름의 집.
저 버섯이 많이 들어간 친구 말고는 다 맛있었다.
버섯이 많이 들어간 친구는 향이 너무 강해서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싱가포르의 야경을 구경할 시간!
마리나 베이를 중심에 두고 다운타운코어라는 곳에서 저 멀리 마리나베이샌즈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탑도 여러 곳 있었는데, 마침 비가 와서 완전 오픈된 공간에서는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싱가포르에 있는 5일 내내 비가 왔는데, 친구도 이렇게 비가 많이 온 적이 드물다고 얘기했다. 완전 제대로 걸린거지..
펍 "South Bridge"의 루프탑에서 본 야경.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이국적인 야경을 보는 것이 내 여행의 주 목적중 하나이다.
여행을 가기 전엔 낮에 자는 연습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밤이 새도록 야경을 보고싶으니 말이다.
다음에 싱가포르에 또 오게 된다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1박을 해보고 싶다.
마카오에서 묵었던 호텔 내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천정도 높고 가운데를 뚫어 놓음으로써 넓고 지루하지 않게 호텔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고 마치 영화 내부에 들어온 듯 했다.
싱가포르 여행 2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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