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그러니까 막 취직하고 한창 주어진 일에 닥쳐서 허겁지겁 하던 시기에
항상 머릿 속에서 되뇌이던 가치관이 있었다.
급여는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받는 것이고 능력에 비해 많이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롱런하지 못할 것이다.
이 가치관의 기저에는 '과욕을 부리지 말자'는 가치관이 깔려있다.
대부분 사람은 욕심이 있다.
성욕, 식욕, 권력욕 등등 내가 없는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마음 말이다.
그 욕심을 자기자신이 관리하지 못하고 과욕을 부리면 롱런하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생활하면서 꽤 잘 들어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내가 27살에 처음 이 얘기를 했을때 애늙은이라는 말을 들은 것도 돌이켜보니 이해가 된다.
-
요즘 사무실에서나, 책상 앞에서나 엉덩이가 너무 가볍다.
분명 바짝하면 금방 할 일인데, 무슨 로또하는 것도 아니고 그 '바짝하는 때'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듯 하다.
요즘 주식이다, 운동이다, 영어공부다 이것저것 하는데
이게 다 내 과욕인가 싶다.
책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은 이것저것 척척 하던데
역시 성공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걸까?
나라고 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진 않을텐데 나한테 남들에겐 없는 특이한 문제가 있는 걸까?
-
언젠가 젊은 세대를 위로하는 멘트 중에 이런 뉘앙스의 말이 있었다.
'잠깐 늦어도 괜찮아'
엉엉. 하나도 안 괜찮다.
나 지금 뭐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다.
인생에 방향을 정해놓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나 역시 방향을 정하기 보다는 '뭐라도 하자' 마인드로 살아왔다.
그래서 난 뭐하고 있는거지 엉엉
내가 보기엔 다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목표가 있는 것이 너무 부럽고
어딘가에 열정을 쏟는다는게 너무 부럽다.
내 모든 것을 쏟아 본 지가 너무 오래다.
그냥 그렇게 나도 북어대가리가 되나보다.
'일단은 아무말 대잔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06월 01일 (1) | 2021.06.01 |
---|---|
2021년 05월 20일 안양에서 돌아오는 길에. (2) | 2021.05.23 |
2021년 01월 30일 (0) | 2021.01.30 |
2021년 1월 23일 (0) | 2021.01.23 |
2021년 01월 12일 (5) | 2021.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