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의경]0.선발시험
0. 선발시험
비교적 최근에 송도로 이전하여 지금은 아니지만 2014년엔 인천해양경찰서(現 인천해양경비안전서)가 연안부두와 월미도 사이에 있었다. 가는 방법은 그 앞으로 버스가 제물포역에서 33번 버스를 타면 인천해양경찰서 정거장으로 갔었는데 네이버 지도로 찍으니 집에서 2시간정도 걸리더라....
8시 반까지 오랬으니 집에서 6시엔 출발했어야 했으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갈까 말까하는 내적갈등을 수 없이 했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입대하러 가는 기분처럼 느껴졌는데 정말 입대하는 아침에 심정은... (말잇못.)
33번 버스를 타고 딱 내렸는데 바닷물 짠내가 확 났다. 하 바다긴 바다구나. 주변에 컨테이너박스랑 화물차량, 그리고 오래된 연안부두 건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 이곳이 '마계인천'의 기원이겠구나 싶었다. 물론 지금은 송도나 만수동등 살기 좋은 곳이 많은 것도 알지만 그 당시의 인천의 첫 이미지가 그러했으니 더 오래 인천의 괴스러움이 남아있는듯 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경찰서 건물처럼 해양경찰서가 있고, 그 옆길로 800m 정도 더 들어가면 전용부두가 있다. 해양경찰은 경비함정이 있기 때문에 따로 전용부두를 둔다. (대개 해군이나 다른 항구에 기생한다)
정신 없어서 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 곳에서 적성검사를 보았다. 적성검사는 대략 기업에서 보는 것이 아닌 화를 잘 조절하나요 등의 충분히 답변을 조작가능한 질문들 100개 가량이므로 자신의 인성은 잠시 접어두고 정답을 위한 적성검사를 보았다.
자리를 옮겨 체력검사를 보았는데, 기억에 악력 30kg 팔굽혀펴기 1분에 20개 윗몸일으키기 1분에 30개 인가 ... 최소한의 체력기준을 본다. 하물며 뭐 특공대뽑는 것도 아니고 일반 경찰관 뽑는 것도 아니니 고등학교 체육시간을 생각하며 가뿐히 통과하면 되겠지 생각했지만 사실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밖에 해본 적이 없어서 그 시간을 위해 팔굽혀펴기는 1달 전 부터 연습해 갔다...
세 개 다 통과해야 체력검사는 통과이고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다.
얼마전에 해경합격한 친구가 있었는데 요즘 경쟁률이 좀 높았는지 바다관련 지식을 물어보는 듯 했다 뭐 NLL이 뭔지 아느냐, 서해 5도가 뭔지 아느냐 등등 그런데 내가 들었던 면접 질문은 서울 내륙지방에서만 살았는데 바다생활에 적응할 수 있겠냐였다. 뭐 아무데서나 잘 자고 적응 잘 한다 정도 얘기 했던 것 같다.
나는 빨리 신청한 편이어서 번호가 앞이었는데, 늦게 신청했으면 2~3시간 더 기다렸다 면접을 봐야할 뻔 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해경의경을 지원하고자 하시는 분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지원하시면 적어도 면접때는 편합니다.
이상으로 선발시험을 마치고 다음은... 훈련소 편으로.